간혹 어학병 (통역병)이 되면 어디로 배치될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사실 어학병 정도 되면, 상당히 고급 인재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육군에서 어학병을 뽑을 때는 아무나 선발하는 게 아니다.

굉장히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서 엄격하게 뽑는다.

왜냐하면 어학병은 외국 군대와 우리 군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고,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얼굴" 또는 이미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외국 군인들이 우리 나라 군대에 대해서 받는 첫 인상을 결정하는 것도 이들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육군에서는 어학병을 상당히 까다롭게 뽑는다.

또한 통역이라는 건 애초에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통역을 조금이라도 잘못 통역해서, 오역을 한다거나 하면 큰일이 난다.

외국 분들은 A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서 말했는데 중간에 통역병이 B라는 의미로 잘못 해석해서 전달할 경우, 한 두번은 괜찮을 수도 있으나, 그런 일이 몇 차례 반복 된다면 이것은 우리 부대와 외국 부대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피해를 입히게 된다.

 

따라서 육군에서는 어학병을 꽤나 엄격하게 심사하여 진짜로 통역이 가능할 만한 재능 있는 사람만 뽑는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힘들여 뽑아놓은 고급 인재를 아무 부대에나 보낼까?

아무 사단에나 보내서 그저 일반 업무나 시키며 세월을 보내게 할까?

 

 

아니다.

육군에서도 따로 어학병 선발하는 과정을 두어서 병무청 공무원 분들의 업무를 하나 더 늘려 놓은 셈이고, 실제로 지원자들을 모아서 반드시 면접과 실전 평가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 실전 평가는 역시 아무나 평가자로 기용하는 게 아니라, 해당 업무에 완전히 능숙한 전문가를 모셔와서 진행한다. 즉, 심사위원 쯤 되는 사람도 육군에서는 실력자를 모셔다가 그날 임금을 추가로 지불하던, 아니면 그 분이 육군 소속이라면, 다른 업무를 중단케 하고 오게 하던 간에, 여튼 특별히 모셔와야 한다.

 

이처럼 업무 가중도가 높은 선발 과정을 굳이 거쳐가면서까지 뽑았는데, 그런 인재들을 아무데나 그저 보내서, 대충 간부님들 심부름이나 하는 용도로는 절대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통역병으로 지원하시는 분들은 일단 맡겨 될 업무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다.

 

가끔 보면, 군대에 특정 보직으로 뽑혔는데, 그와 전혀 다른 보직에 발령나면 어쩌나 하는 우려들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군대에 대한 오해가 있어서 생겨나는 질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각 특기는,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이 특별히 서류전형과 면접을 진행하여 병무청 선생님들의 업무 가중도를 높여가면서까지 피곤한 과정을 거쳐 선발한다. 그렇게 뽑은 병사들은 반드시! 제각기 그 특기에 맞는 부대와 보직으로 발령하게 정해져 있다.

 

이것과 관련해서, 필자의 이야기를 하나 해보도록 하겠다.

 

 

필자가 한창 군에서 복무하던 시절, 어느 신병이 들어왔다.

들어보니, 특정 특기에 합격해서 들어온 신병이었다. 

(그 신병의 사적인 부분을 위해서 어느 보직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 친구는 알고보니 사회에서 해당 업무에 대한 실무 경력도 꽤 있었고, 그러한 경력과 함께 또 학교 전공도 관련 전공을 하고 있었기에 합격점을 받아, 그 특기로 군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그 업무를 하지 못할 개인적인 결함이 생기고 말아버렸다. 이는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역시 그 친구의 사적인 부분이라서 밝히진 않겠다. 다만,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해당 업무를 하는데에 지장이 생기고 말았다. 그래서 그 업무를 못하자, 간부님들과 면담을 하여 필자가 있던 보직으로 오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의 후임으로 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여기서 필자가 놀란 것은, 그렇게 한 병사의 보직을 변경할 때 거쳐야 했던 과정이었다.

일단 신병이 오더라도 애초에 그 신병의 보직을 정할 때에는 반드시 상급 부대에 정식 의뢰서를 보내어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허가가 나면, 그것이 다시 일련번호가 적혀있는 명령서의 형식으로 상급부대에서 내려온다. 이것을 '인사명령서' 라고 부른다.

 

한편, 그렇게 한번 정해진 보직이 부득이한 이유로 중간에 변경되어야 할 때에는 그냥 대충 아무일이나 해 라고 하는 게 절대 아니다. 이때도 반드시! 상급부대에 의뢰서를 제출하고, 상급부대의 인사행정과에서 승인이 나면 그제서야 이 병사의 보직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단 한 사람의 인사 배치 혹은 복무 중 인사 이동이라도 상급부대에서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주시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혹자가 의혹을 품는 것 처럼, 신병에게 대충 아무 보직이나 맡길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아니다.

 

필자도, 위에서 언급한 그 병사를 그냥 아무 자리에나 앉히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저토록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변경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란 적이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모든 신병은 상급부대에서도, 그리고 자대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부대에 전입 오게 된 신병을 아무 자리에나 앉힌다는 것은, 곧 그 부대 간부님들의 업무 태도가 불량하다는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간부님들은 절대로! 그런 우를 범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이 뽑힌 특기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보직에 배치될까봐 두려워하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어학병 또는 통역병은 보통 어떤 부대로 배치되는 걸일까?

 

 

부대 배치와 관련해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필자가 있던 부대의 경우, 그 인근 부대 어딜 가도 통역병이나 어학병은 만날 수가 없었다.

 

또한 필자는 기독교인이다. 그래서 주말마다 부대가 속한 지역의 군 교회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필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군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인근 부대에 있는 군인 중 기독교인은 주말마다 모두 그 교회에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많은 군인 중 단 한명도 통역병이나 어학병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통역병에 준하는 실력을 갖춘 사람들은 많았다. 예를 들면, 필자와 함께 군 교회에 다니던 어느 장병들은, 한 사람은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에 다니다가 군대 때문에 잠시 한국으로 복귀한 사람으로, 굉장한 어학실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또 한 사람은 해외 거주 경력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그러나 이들은 제각기 다른 특기를 선호해서 그 특기로 선발된 경우였고, 어학병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애초에 어학병이라는 것 자체가, 외국 부대와 교류를 많이 하는 부대에서만 필요한 보직이다. 겨우 1년에 한 두번 써먹으려고 어학병을 뽑는, 그런 비효율적인 부대는 없다. 그리고 이렇게 외국과 자주 교류를 하는 부대라면 육군 본부나 혹은 그와 비슷한 수준의 부대일 것이다. 필자가 있던 부대는 군 병원이었으니 당연히 어학병이 없다. 왜냐면 외국 병사는 애초에 우리 국군 병원에 올 일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가 속해 있던 지역의 대부분의 부대들은 전투 부대였다. 당연히 전투에 치중하지, 주한 미군이라던가 해외 어느 국가와 교류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런 건 역시 육군 본부나 그에 준하는 부대들에서 알아서 다 처리해 준다.

 

그러니, 어학병을 지망하는 분들은 그 업무가 아주 많이 필요한 곳에 배치된다고 생각하고 지원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기존에 어학병으로 선발되서 입대한 분들이 아주 많이 있을 것이다. 그분들과 함께 어학에 관한 전문적인 업무를 맡다가 전역하시면 될 것이다.

 

전역하여서 이제는 국내의 대기업이라던가 국내에 와 있는 해외 기업의 핵심 부서에 입사 해서 실력을 발휘해 주시라. 그래서 우리 나라가 좀더 잘사는 나라가 되는데에 기여해 주셨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축구 월드컵도 있었고, 요즘은 아시안 게임도 개최되고 있는데, 우리 나라가 경제적으로도 다른 나라보다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쪼록 여러분이 이 시대의 주역이다. 군에서 좋은 보직을 맡으시고, 또 전역 후에는 좋은 직업도 맡으셔서 세계에 우리 나라를 알리는 주역들이 다 되시길 기원 드린다.

 

꿀팁을 덧붙이자면, 군대에 있을 때에는 교회를 나가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주말이 상당히 다이나믹하게 된다.

일단 교회는 재밌다. 보통 군대에서는 외출은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정해진 횟수에만 바깥 외출이 가능한데, 주말마다 교회를 가게 되면 매주 일요일마다 공짜로 바깥에 외출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게다가 군에서 군 전용 버스까지 보내서 모셔가는 경우도 있다.

간식도 항상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게다가 자기 부대 사람들만 알고 지내면 군 생활하는 동안 매주 똑같은 그 세월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교회를 가게 되면 매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상당히 재미있게 된다. 한명 한명 친구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니 군에 있을 땐 일요일에 교회를 가는 걸 적극 추천한다.

 

다음에는 또 다른 보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Posted by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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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일전에 최전방수호병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사실 예전에 필자가 군대를 입대하려고 고민하던 때만 해도, 이렇게 따로 최전방 수호병이라고 분류해서 뽑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이 제도가 생긴 것 같다.

필자도 군 생활하면서, 최전방에서 이 보직을 맡으며 정말 행복하게 군생활 하는 친구들을 여러번 봤기에, 이 제도는 상당히 좋은 제도라 생각되었고, 많은 분들이 이 제도가 자신에게 맞다면 잘 이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 기억 난다.

 

그 이후로도 여러 병무청 선생님들께서, 우리 나라 젊은층들의 군 복무 제도 개선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연구를 진행해 주신 듯 하다.

 

군 복무 제도 개선이란 것이 사실, 단순히 어느날 누군가가 와서 '이렇게 해' 라고 지시하면 바뀌는, 그런 것은 아니다.

 

분명 엄청 긴 시간 동안 사회학 관련 연구원분들의 조사와, 장병 만족도 설문, 그리고 실태 조사 등등의 땀에 젖은 노력들이 있었기에 그러한 개정사항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애초에 그런 과정들이 부족해 보이면, 윗선에서 다시 조사하라고 재조사 지시가 내려오기에, 분명 이러한 개선점들은 어느 이름 모를 공무원 분들의 많은 시간이 투자된 산물일 것이다. 그래서 그 노력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러한 개정사항 중 몇 가지를 접하게 되었고, 그러한 개정사항을 필자의 글에서도 업데이트 하게 되었다.

 

참고로, 필자가 적어둔 기존의 "최전방수호병" 소개 글과 이 "개정사항 글"을 함께 읽으면, 자신에게 이 보직이 맞는지 판단하는 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된다.

 

 

 

2018년 10월부터 바뀌는 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기존의 선발 방식은 이러했다.

 

지원 희망자가 병무청 공식 사이트에서 인터넷을 통해 최전방 수호병에 지원한다.

그러면 컴퓨터를 이용한 무작위 추첨이 이루어졌고, 그와 함께 면접을 진행하여 적격한 사람을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그 외에도, 육군의 신병 훈련소에 일반 징집병으로 입대한 사람 중에 최전방 수호병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즉, 위와 같이 모집병과 징집병에서 동시에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제 2018년 10월부터는 변경된 선발 방식이 적용된다. 그 방식은 다음과 같다.

 

2018년 10월부터는 최전방수호병을 모집병 제도로는 일체 선발하지 않게 된다.  

즉, 모집병으로 최전방 수호병이 선발되던 제도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 대신, 이제부터는 육군의 일반 징집병으로 입대하는 사람들 중에서 우수한 인원에게 최전방 수호병의 기회를 부여하게 된다. 

 

참고로 이 제도는 2019년 1월에 입영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변동 사항이다.

그러니 2019년 1월 이후에 징집병으로 가시게 될 경우, 신병 훈련소에서 최전방수호병에 선발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을 기대한다면, 입영 전에 지역 병무청 공무원 분들과 한번쯤 면담해 보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국의 모든 신병훈련소에서 최전방수호병을 선발하지는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을 기대한다면, 최전방수호병을 선발하는 신병 훈련소로 가야 한다. 현재 최전방 수호병을 선발하고 있는 사단 훈련소는 지금 이 글의 맨 마지막 부분에 기재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2019년 1월에도 이 사단 신병훈련소들에서는 계속 최전방 수호병을 선발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역시 자신의 미래가 달린 일이므로, 병무청 공무원 분과 명확하게 면담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 변동사항이 이제까지 이 제도를 활용하려고 계획하던 분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한편, 일반 징집병으로 가시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이 기회가 자신에게 올 수도 있으니 좋은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느 제도나, 변동 상황이 생기게 되면 그 반사 이익을 보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사실 잘 생각해 보면, 애초에 필자가 대학교 1,2학년 시절에는 이런 제도가 없었다. 그러다가 병무청의 어느 이름 모를 공무원 분의 연구 결과로 만들어진 제도이다. 그리고 몇 해 동안 시행 되다가, 다시 어느 이름 모를 어느 공무원 선생님들의 연구 결과로 제도가 조금 수정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원래 없었던 것을, 몇 해 동안 시행하다가,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약간 변경한 것이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필자는 이 제도를 만든 분들과 아무런 일면식도 없다. 단지 후배 군인 분들께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려는 것일 뿐이다.

 

개정사항으로 인해 생기는 장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1. 일반 징집병으로 입대하시는 분들이 기대할 수 있는 보직의 TO가 늘어난다.

 

우선, 일반 징집병으로 입대하시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반 징집병으로 입대하시는 많은 남성 분들이 기뻐할 것 같다. 일단 그분들이 최전방 수호병이 될 확률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TO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선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 페이지의 제일 밑에 있는, 현재 최전방 수호병을 뽑고 있는 사단의 신병훈련소로 가야 뽑힐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일단 현재까지는 그러하다.)

 

 

장점 2. 훈련소에서 얻은 우수한 성적에 대해 받는 보상이 늘어난다.

 

새로 변동되게 되는 제도에서는, 신병 훈련소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는 분들 중에서 평가를 거쳐 뽑는다고 한다. 그 말은 훈련소에서 자신이 열심히 하면 선발될 확률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즉, 훈련소에서 열심히 했을 때 그 성실함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모집병 방식으로는 서류점수가 살짝 서류점수가 모자를 수 있는 분의 경우에도, 신병 훈련소에서 성실함을 인정 받기만 한다면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음을 또한 의미한다. 그러니 이것은 크게 보면 신병 훈련소에서 열심히 한 분들에게 더 다양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실 필자는 얼마전에 예비군 훈련을 갔다 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실탄 사격 훈련 중에 탄알 1발이 아예 표적지의 정중앙에 꽂혔고, 나머지 실탄들도 그 주변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예비군 훈련때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별다른 보상이 없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신병 훈련소에서 사격을 잘 맞추고 생활관 동기들과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 보상을 받게 된다면, 그 또한 상당히 기분 좋고,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 제도는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점 3. 앞으로 최전방 수호병으로 근무하게 될 사람들의 연령층이 다양해 질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각종 특기병은 28세가 지나면 지원 자격조차 사라지고, 무조건 일반 징집병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분이 아직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 28살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런 분들이 28세를 넘어 입대를 하게 될 경우, 여느 징집병들과 마찬가지로 훈련소에서 면접 등을 통해 보직이 정해지게 된다.

(이 분들 뿐만 아니라 모든 징집병은 나이에 상관없이 이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단지 나이가 많은 분들이 그 과정에 합류한 것일 뿐이다.)

 

예를 들자면, 훈련소에 가보면 간혹 박사학위 과정 이수라던가 그외 개인 사정에 의해 어쩔수 없이 군대에 30대 전후의 나이로 오게 된 분들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분들의 경우, 일단 사회 생활 경험과 아무래도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레 생겨나는 인품의 성장 같은 면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푸근하게 동생들을 잘 보살펴주는 면 등등) 어쩌면 최전방 수호병에 갈 경우 꽤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존에도 신병 훈련소에 이런 분들이 가끔씩 입대했고, 기존에도 징집병 중에서 최전방 훈련병을 선발했기 때문에 예전에도 나이 많은 분들이 간혹 최전방 수호병이 된 경우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의 모집병 (무조건 28세 이하)과 징집병 (28세 이상도 가능) 중에서 뽑던 시절에는 나이 많은 사람은 모집병에는 아예 지원조차 못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전부 징집병 중에 선발하게 되니, 나이가 많은 분들도 이 선발 과정에 어느 정도 포함될 가능성이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그 말은 결국 최전방 부대의 병사들 나이대가 20대에서 30대까지 다양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참고로, 이렇게 되면 모두에게 유익이 있는데, 우선 필자도 군에서 30에 가까운 나이에 입대한 분들을 종종 보아와서 알지만, 나이가 많은 채로 군대에 온 분들은 대부분 온순하다. 그리고 젊은 혈기 많은 친구들과는 달리, 유순하게 행동하고 이해심이 넓다. 경쟁 심리 그런 것도 별로 없고, 져줘도 된다는 식으로 행동한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많은 경우, 부대에서 모두가 다 좋아하는 큰 형 같은 인물이 된다.

 

그리고 병사들끼리 서로 사이가 안 좋았던 부대에도 이런 분들이 신병으로 들어가면, 그 파벌 같은 흐름에 전혀 개의치 않고 모든 사람에게 잘해준다. 그러다보니 부대 분위기가 원만하게 바뀌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나이가 많다고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예외는 있을 것이다. 다만, 최전방 수호병에 선발 되기까지의 까다로운 면접과정을 통과한 분이라면, 아마 이런 인품을 지닌 분들이 대부분 합격할 것이다. 즉, 이런 분들이 선발되서 최전방에 간다면, 최전방의 어느 부대이던 간에, 지금보다 한층 더 부드러운 부대 분위기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런 점은 어느 누구에게도 좋은 점으로 작용한다. 부대를 지휘하고 계시는 간부님들은 부대가 평화로우니 좋고, 현재 복무하고 있는 선임들은 딱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알아서 척척 처신하는 후임이 왔으니 터치할 필요가 없어서 편해서 좋고, 나중에 들어가게 되는 후임들의 경우, 큰 형 같은 존재가 선임으로 있으니 마음이 푸근하고 의지할 수 있어서 좋게 된다. 그러니 여러모로 좋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하겠다.

 

사실 최전방이라는 곳은 휴가는 분명 많이 준다. 그러나 휴가를 많이 주며 격려해 줄 만큼, 시설 면에서는 그리 좋지는 않다. 그리고 말 그대로 최고로 전방에 위치한 부대인 만큼, 차량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차량으로 운반해서 공급해 주어야 하는 PX 간식들, 달달한 보급품 간식들 등의 공급이 다른 곳에 비해 덜 자유롭다. 물론 공급은 당연히 되지만, 예를 들면 PX의 경우, 공급되는 간식의 종류가 조금 덜 많다던가, 다른 PX에서는 살 수 있는 물건이 최전방 PX에서는 없다던가 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장병들이 자칫 스트레스를 받을 우려도 있다. 그럴 때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끼리 모여 있으면 신경전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처럼 나이가 많은 형이 한분 있으면, 혹시라도 나이가 어린 친구가 신경질을 부려도 그냥 다 푸근히 받아주게 되어 상당히 부대가 평화로울 수 있다. 실제로 필자도 꽤 전방 지역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나이가 많은 어느 분으로 인해 그 부대의 분위기가 묘하게 부드럽게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이처럼 이제 바뀌는 선발 방식으로 인해, 선발된 인원들의 나이대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 되며, 나이대가 높은 분들도 선발될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것도 이분들이 훈련소에서 하기 나름이고,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있음을 기억하자.) 그에 따라 부대들의 분위기도 괜찮아 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다.

 

 

한편으로는 단점도 일부 존재한다.

 

단점으로는 우선 모집병으로 뽑던 방식이 하나 줄어들어서, 어쨌든 지원 가능한 보직이 하나 줄어들은 것이긴 하다. 그러니 혹시 이 제도를 노리던 분들은, 이 변동사항이 아직 적용되기 이전인 2018년 9월 동안 얼른 지원하시는 것도 고려해 보자.

 

게다가, "나는 오로지 이 보직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는 걸 봤다.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최전방 수호병으로 선발되는 확률이 많이  줄어드는 셈이긴 하다.

 

또한, 최전방 수호병 하나만을 기대하고 징집병으로 갔는데, 다른 보직에 선발되어 버리는 경우도 분명 있을 수 있게 된다. 이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처럼 최전방 수호병의 개정사항과 그에 따른 장점 및 단점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점은, 병무청 공무원 분들이 여러 면에서 면밀히 조사하여 개정사항을 적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싫든 좋든 나라 전체적으로는 분명 좋은 면이 많기에 적용된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자신이 원하는 보직을 행해 잘 나아감이 중요한 것 같다.

 

 

* 아래는 최전방수호병으로 입영할 경우에 입대하는 신병훈련소와, 북무 중 얻는 혜택이다.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입영하게 되는 부대:

 

입영이 가능한 신병훈련소는 다음과 같다.

 

1사단, 3사단, 5사단, 6사단, 7사단, 9사단,

12사단, 15사단, 17사단, 21사단, 22사단,

23사단, 25사단, 28사단, 51사단

 

현재로서는, 모집병을 통해 최전방수호병으로 합격하게 되면 위의 사단에 속해 있는 신병훈련소 중 1곳에 입영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도 이 신병훈련소들에 징집병으로 입영하는 징집병 중에서 최전방수호병을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것은 내년에 변동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는 병무청 직원분과 면담을 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하게 되는 업무: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 (GP, GOP 등)에서 경계 근무, 수색 업무, 정찰 임무 등을 한다.

  해안이나 강안 부대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얻는 혜택:

 

위와 같은 GP, GOP, 해안, 강안 부대에서 경계근무를 할 경우, 1개월 마다 포상 휴가를 3일 지급해 준다. (최대한으로 잡아서, 계산하기 쉽게 20개월 동안 한다고 가정해 보면, 60일의 휴가가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물론 실제로는 신병훈련소에서 5주를 보내는 등의 이유로 인해, 자대에서의 복무 개월수가 20개월보다는 조금 짧을 것이므로 휴가도 그보다 살짝 적을 것이다. 게다가 군복무 일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니, 그 부분도 감안하도록 하자. 즉, 군 복무일수가 18개월일 때 입대한 사람의 경우에는, 신병 훈련소 5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17개월의 복무에 대해서만 휴가가 나온다. 17에 3을 곱하면 51일이다. 즉, 이런 경우 51일의 휴가만 받게 된다. 이런 휴가는 1개월을 달성할 때마다 지급되는 방식이라서 그렇다. )

 

그 외에도 특수지에서 근무한 것에 대한 추가 수당도 나오며, 명예 휘장도 지급한다.

 

이 밖에 최전방수호병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필자의 예전 글 중, 최전방 수호병에 대한 글을 참고하시면 되시겠다.

Posted by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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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유해발굴감식병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특기는 말 그대로 전사한 국군의 유해를 발굴하는 특기이다.  

보통은 6.25 전쟁 시절에 우리 나라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을 한다.

 

6.25가 지난 지 한참 되었는데 아직도 유해를 발굴한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아직도 우리 나라의 옛 전쟁터에는 그 당시 전사하셨던 선배 군인 분들의 유골이 잠들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분들의 유골을 수색하여 그 후손 분들에게 인계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국방부에서 이 작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냐면, 육군에 입대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거치는 설문 조사 중에는 반드시! 가족 중에 6.25 전사자가 있는지 묻는 질문이 나온다. 왜냐하면 6.25 때 전사하신 분들을 행여 발견하더라도, 그 분이 어느 가문의 누구신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존하는 후손들의 DNA와 비교해 보아서, 가닥을 잡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친척 중에 6.25때 참전하신 분들이 있으신지 한번쯤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예전에 전사하신 친척분이 계신다면 이 설문을 할 때 그렇다고 답하면 된다. 그러면 아마 간부님들이 불러서 좀더 자세한 설문을 하실 것이고, DNA 검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자신의 DNA를 통해, 옛 친척분의 유골이 어느 가문의 유골인지 밝혀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작업은 일종의 국민에 대한 예우를 갖춰주는 것이고, 참전하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 방식이므로, 만약 이런 일에 해당한다면 설문에 답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 생각되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또한 이렇게 발견되는 유해 중에는 우리 나라 군인만 있는게 아니고, 해외에서 우리 나라에 파병되어 같이 싸워주신 외국 군인 분들의 유골도 발견된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 뉴스나 신문을 보면, 해외 군인 분들의 유골을 그 나라로 보내드리는 의식을 거행하는 것을 본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것 또한 국방부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이것은 외국 참전자 유족에 대한 매너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귀한 외교의 방편이자 우리 나라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방부에서는 이 업무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핵심에 있는 인재들이 바로 이 보직을 맡은 군인들이다.

 

 

 

 이처럼, 이 보직은 알면 알수록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필자도 이 보직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재미있는 보직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 곳에 지원할 결심을 했었고, 몇 일에 걸쳐 서류까지 갖추어 지원까지 했었던 기억이 난다.

다만, 필자의 경우 다른 보직인 의무병에 합격을 하게 되어 이곳에는 가지 않았었다. 만약 필자가 이곳에 갔더라면 또 어떤 삶이 펼쳐졌을까 가끔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니 후배님들도 혹시 자신과 은근히 잘 맞을지 모르니, 주의 깊게 봐 두는 것을 추천한다. 

의외로 이 보직이 마음에 쏙 들어서 지원하게 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원 자격은 살짝 까다롭다. 왜냐하면 꽤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나이는 18세 이상, 28세 이하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현역으로 1~3급이면 지원이 가능하며, 아직 신체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추후 검사를 했을 때 현역 1급~3급을 받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범죄사실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

 

추가적으로 중요한 지원자격으로는,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2년 이상 수료해야 지원이 가능한데, 지원이 가능한 전공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먼저, 의학 쪽 전공으로는 의학, 약학, 물리치료학, 간호학, 임상병리학, 방사선학, 치기공학 중 1가지를 2년 동안 전공한 경우,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기초과학 계열 전공자들도 지원이 가능한데, 만약 자신이 생물학, 화학, 생명공학, 생물자원과, 동물자원과 중 1가지를 2년 동안 전공했다면 지원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신기한 것은, DNA를 다루는 업무이니만큼 의료 계통 전공자만 뽑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고고학, 인류학을 2년 동안 전공했다면 지원 자격을 부여하며, 문화재 보존학 또는 문화재발굴학과 관련이 있는 전공을 2년 동안 했다면 역시 지원이 가능하다.

 

(필자도 의료 계통을 전공했기에 지원 자격이 부여 되었고, 그래서 지원했었던 것이다.)

 

만약 자신이 이런 전공을 2년 이상 하지 않았더라도, 해부학이나 사람의 뼈를 감식하는 실험실에서 3개월 이상 일한 경험이 있다면, 그 경력을 바탕으로 지원하는 것도 가능은 하다.

다만, 이런 전공을 하지 않는 사람을 해부학 실험실에서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그다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것 같긴 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2년간 전공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챰고로, 제출 서류에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와 최종학력 증명서, 그리고 연구실 경력자의 경우 경력증명서가 포함된다.

 

면접은 서울시 국립현충원에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진행되며, 국가관, 가치관, 용모, 태도, 사명감, 지원하게 된 사유, 직무와 연관된 능력의 유무 등을 평가하게 된다.

 

또한 체력 시험도 본다. 6.25가 일어났을 때는 우리 나라 각지에 있는 산에서 전투를 했었기 때문에, 유골도 여러 산에 묻혀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산에 가서 유골을 발굴하려면 당연히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력 검사도 시행한다. 체력의 경우, 팔굽혀펴기 72개, 윗몸일으키기 82개가 만점이며, 딱 이 2 종목만 평가한다. 만약 연령대가 26세 이상이라면 팔굽혀펴기 70개, 그리고 윗몸일으키기 80개가 만점으로, 평가 기준이 조금 더 낮다.

 

서류 평가는 대학교 학년별로 점수를 다르게 부여하며, 학과에 따라 역시 점수를 다르게 부여한다.

 

학년이 높을수록 점수를 높게 주며, 학과가 직접적으로 의학과 연관된 전공일수록 점수가 높다.

 

구체적으로는, 지원자의 전공이 의학, 약학, 기초의과학, 방사선학, 물리치료학, 인류학, 치기공학, 간호학, 임상병리학 계열이라면, 점수를 높게 주는 그룹에 속한다.

 

이 그룹이 점수를 높게 받는 이유는 직접적으로 그 업무와 연관이 많은 학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무청에서도 이들을"직접학과"라고 부른다.

 

이 경우,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면 만점인 10점을 받는다.

3학년까지 수료했거나 현재 4학년 재학 중이면 9.5점을 받고, 

2학년까지 수료했거나 3학년 재학 중일 경우 9점을 받는다.

1학년을 수료했거나 2학년에 재학 중인 사람은 8.5점을 받으며,

1학년에 재학 중이라면 8점을 받는다.

(물론 2학년까지 마친 사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1학년 재학 중인 사람 혹은 2학년에 재학 중인 사람은 3개월 이상의 실제 해부학 연구실 근무 경력이 추가적으로 있어야만 지원할 수 있다. 참고로 2학년 2학기까지 모두 수료해야 2년 수료로 여겨진다는 점을 알아두도록 하자. )

 

"간접학과"로는 문화재발굴학, 생물학, 동물학, 화학, 생명공학, 고고학, 인류학, 문화재보존처리학 계열이 포함된다. 이들은 위의 그룹보다 점수를 조금 적게 받는다.

 

그래서 4년제 대학 졸업이면 8점,

3학년 수료 ~ 4학년 재학이면 7.5점,

2학년 수료 ~ 3학년 재학 중이면 7점,

그리고 1학년을 수료했거나 2학년 재학 중이면 6.5점,

1학년 재학 중이면 6점을 부여 받는다.

 

근무 경력도 평가 요소에 들어가는데, 근무 경험이 1년 이상이면 10점 만점을 부여하고, 6개월~11개월 일했을 경우 9점, 3개월~5개월 일했을 경우 8점, 1개월~2개월만 일했을 경우 7점을 준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경력이 없더라도 지원자 모두에게 근무경력 항목에 대해 기본 점수 6점을 준다. 그리고 근무 경력이 1년 이상이어도 1년까지만 점수로 반영하므로, 점수 차이의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이런 실험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지원하려는 분의 경우, 실험실 근무 경력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

 

합격자 선정은 서류 평가와 면접 및 체력 평가의 각 요소들을 합산해서 고득점자인 사람 순으로 선발한다.

 

입영일자의 경우, 카투사처럼 지원할 때 100% 정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지원자가 지원을 할 때 입영 희망월을 적어서 낼 수 있는데,

이것은 합격한 사람들 중 고득점자가 원하는 희망 월부터 채워진다.

즉, 1,2,3등이 모두 9월을 1지망으로 희망했고 9월 TO가 딱 3명이라면, 4등부터는 1지망이 9월이어도 9월이 아닌 다른 2지망 희망 월로 입영일이 정해지게 된다.

 

 

합격하게 될 경우, 5주간의 기초 훈련을 신병 훈련소에서 거친다. (이것은 어느 병과나 거의 동일한 부분이다.) 이후 자대 배치를, 면접 평가 보았던 바로 그곳으로 받게 된다. 즉,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자기가 나머지 시간 동안 군생활을 하게 될 자대가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꽤 괜찮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우선 현충원이 있는 유해발굴감식단은 일종의 연구소 같은 곳이기 때문에 시설도 꽤 현대식일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까다로운 지원 자격을 통과한 사람들만 선발하는 곳이기 때문에 선임들의 교육 수준이 많이 높을 것이다. 또한 면접도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선발되는 사람들는 인품이 평균 이상인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즉, 신병 입장에서는 새롭게 만나게 될 선임들이 마음이 따뜻한 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뼈에서 DNA를 채취하고 분석을 하는 감식 과정은 단순히 병사들로만 이루어진 채로 진행되지 않는다. 반드시 박사급의 연구원이 상주할 것이다. 애초에 그런 연구는 박사급 연구원들이 진행하고, 유해발굴감식병의 경우, 그분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연구 지시를 받아 업무를 진행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국가가 운영하는 연구소는 그 어딜 가도 일개 병사에게 모든 연구를 맡기는 곳은 없다. 이 말은 그곳에서 만나게 될 연구원님들과 간부급 지휘관 분들의 교육 수준도 역시 상당히 높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군복무를 하러 간 그곳에서, 일생 일대의 롤모델을 만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필자도 군병원에서 일할 때, 같이 일했던 군의관님이 너무 인품이 좋으셔서 거의 롤모델 같은 느낌이었다.

 

현충원이 서울에 있기 때문에, 휴가를 갈 때 그냥 지하철 타고 가면 된다는 점은 서울에 사는 분들에게 상당히 괜찮은 메리트가 된다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라 하겠다.

 

그 외에 특수 수당과 특식비도 급여에 얹어 준다고 한다. 

 

반면, 단점으로는 1년 내내 서울에서 지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6.25 당시, 전투는 산에서 일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전사자분들의 유골을 찾기 위해서는 국내의 산에 가야 한다. 그리고 한번 산에 가면 프로젝트가 몇개월씩 진행될 수도 있다. 즉, 서울에 상주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외지에서 이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거주하는 시설이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으며, 숲에서 많이 활동하게 되면 모기라던가 해충에 많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 점은 참고하도록 하자.

 

(그래도 한가지 희망적인 부분은, 겨울에는 서울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겨울에는 땅에 삽이 들어가질 않는다. 땅이 온통 얼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굴 작업을 할 수가 없어서 겨울에는 서울에 있는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복귀한다는 말이 있다. )

 

또한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하도록 하자. 그러니 애초에 이 보직은 등산을 즐기고 체력이 튼실한 분들이 지원하는 것이 자기 스스로에게 좋다.

 

또 한가지 염두에 둘 부분은, 6.25 때 묻혀있던 지뢰가 아직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유해 탐색 작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지뢰 탐사 팀이 먼저 탐색을 해준다. 그렇게 철저하게 검사해 주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뢰 관련해서 사고가 난 적은 없는 듯 하다. 다만 지원하려는 분들은 이 부분을 알고는 있자.

 

그리고 한가지 더 알아야 할 부분은, 지원자를 매달 뽑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매해 2월, 5월, 8월, 11월에 지원자를 선발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군대 복무기간 단축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 부분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군 복무기간이 단축이 되면 병장들이 빨리 전역하게 되므로, TO도 그만큼 빨리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빨리 신병을 그 자리에 배치해야 하는데, 그것을 기존의 선발 시기에 예전보다 더 많은 숫자를 뽑아서 채울지, 아니면 선발 시기를 바꿀지 그것은 전적으로 병무청에 달려있다고 보면 되겠다.

 

자신에게 이 보직이 잘 맞다면, 병무청의 공무원 선생님들과 한번쯤 상담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무쪼록 자신의 21개월을 보내게 될 군을 현명하게 잘 선택해서, 행복한 군생활을 하시는 후배님들 되셨으면 좋겠다.

 

이후에는 또 다른 보직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Posted by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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